손가락 신경 수술 후기


 그런 는 처음이었어요. 검지 손가락이 조금 깊게 베였는데, 생선배처럼 쩍 갈라
진 틈 사이로 피가 흥건했어요.  심연처럼 깊은 느낌의 피색깔이 두려움을 일게 했
어요. 정신이 아득해져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손가락만 바라보았어요.

동네 병원 의사는 손가락 관절을 굽혀보라고 했어요 . 까딱까딱 잘 움직였어요.
이어서 뾰족한 핀셋으로 손가락 끝을 벅벅 긁으며 물었어요. 
"느껴져요?"
"아니요. 아무런 느낌이 없어요"
"이건 못 살려요"

2틀 뒤, 영화 "아는 여자"와 비슷한 대 반전이 일어났어요. 그 의사는 돌파리였어요. 
지식인 에 물어보니, 손가락 신경은 이을 수 있었어요. 아 정말 양심 없는 의사였어
요. 그 의사가 손가락 신경은 너무 가늘어서 이을 수 없고 평생 이렇게 살야야 한다
고 했었어요. 어쩜 그럴수가 있어요.  큰 병원으로 가라고 말은 못해줄망정 못 살린
다니요.

손가락이 깊게 베였다 싶으면 정형외과 중에서도 수부외과로 가야 해요. 신경은 머
리카락보다 가는 실로 꿰매기 때문에 미세현미경 시설을 갖춘 전문 병원이  아니면
저처럼 험한꼴 당할 수도 있어요.   저는 돌파리에게 크게 데여서 큰 대학 병원에만
눈이 갔어요. 하지만 대학병원은 빠른 진료가 힘들고 수부외과 전문의가  드물었어
요. 이미 이틀이나 지났기 때문에 지체할 시간이 없었어요. 

예손병원에서 손가락 신경을 잇는 수술을 했어요. 손가락 신경은 4천 가닥이래요. 
그중 4개를 이어놓으면 신경이 천천히 자라기 시작한다네요. 불행히도 감각이 10
0% 완전히 회복되진 않아요. 하지만 생활에 불편함 이 없을 정도로 돌아온다니 다
행이에요. 

감사하며 살려구요. 모두 고마워요. 심지어 돌파리의사도요 -_-; 아 그리고 입원해
있는 동안 소설이랑 만화를 읽었어요.


   












덧글

  • 환자 2010/02/11 00:13 # 답글

    헉. 세상에 크게 다쳤구나... 그래도 뒤늦게나마 수술 제대로 받아서 정말 다행이다...
  • 하규님 2010/02/11 06:47 #

    얼마나 무섭던지 내가 엄청난 겁쟁이라는걸 절실히 느꼈지.
  • 알뚜띠뚜 2010/02/11 01:35 # 답글

    님 빨리 나으세요 ㅠ.,ㅠ
  • 하규님 2010/02/11 06:47 #

    고마워요
  • Vinci 2010/02/11 02:14 # 답글

    헉.. 제 친구도 그렇게 되서 같이 병원 갔더니, 큰 병원 가면 신경을 이을수는 있는데 별 신경 안쓰이면 그냥 여기서 하자고 그러던데요..

    엄지손가락 끝 한 4미리 정도 위치에서 베인건데...친구는 그냥 바로 봉합 해달라고 해서....그래서 거기서 그냥 슥삭슥삭..;
  • 하규님 2010/02/11 06:49 #

    손가락 마지막 마디를 베인건 신경을 이을 필요가 없다고 하더라구요. 끝은 신경이 퍼지는 부분이고 워낙 미세해서 잘자란대요.
  • lamane 2010/02/11 02:40 # 답글

    저도 오래전에 약지가 끝부분이 심각하게 베인적이 있는데 저는 그냥 호치케스심 두개로 봉합만 했습니다.;
    그때 의사는 신경수술이고 뭐고 아무말없이 호치케스심 두개로 봉합하고 거즈로 감아두더니 집에가라고 했던기억이..;
    그래도 수술하셨으니까 빠른 쾌유를 하시길~
    밸리에서 보고 덧글을 달아봅니다.
  • 하규님 2010/02/11 06:50 #

    고맙습니다. 끝부분은 수술 안해도 신경이 잘 자란다고 하던데, 정상적으로 돌아왔는지 궁금하네요.
  • sweetpea 2010/02/11 14:36 # 답글

    이거 남녀생활탐구 그 성우 버전으로 읽히는건...왤까.

    그나저나, 괜찮아?
  • 하규님 2010/02/11 20:16 #

    하하 그렇게 읽으니까 느낌이 전혀 달라지네. 그나저나 괜찮쏘.
  • 세그위버 2010/02/11 15:33 # 답글

    꺄아아아아; 손을 크게 다치셨군요;;; 그래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니 다행이예요 ㅠㅠ!!
    으아; 그 돌팔이 의사 뭐래요 못잇는다니 그런말 함부로 하고 ㅠㅠ
  • 하규님 2010/02/11 20:20 #

    병원에 가보니 이정도는 다친 것도 아니였어요. 다행이죠.
  • LondonFog 2010/02/12 01:45 # 답글

    D: 아이구.. 이런... 요즘에 많이 다치시는거 같아요. 빨리 나으시기를 빌어요.
    그 돌팔이 의사 기가 막히네요. -_-; 신경이란 중대한 문제를 귀찮다고 그냥 못살린다고 하고.
    저도 예전 가정의가 목 근육이 아프다고 했더니 "사람들은 누구나 다 한군데는 아파요. 그냥 참고 살아요."
    으윽... 그래서 몇 년을 참고 살았더랬죠.
  • 하규님 2010/02/12 17:47 #

    하하하하. 이 의사야말로 정말 기가 막히네요.
  • 지나가던 행인 2017/12/25 03:18 # 삭제 답글

    오래전 글이지만 댓글 남겨요. 진짜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나와요. 사람죽일려고 작정한 병원 많아요 자신없음 빨리 수부병원 보내주지 왜 한사람 인생 망칠려고 하는지 ..
  • 손바닥 2018/05/26 20:07 # 삭제 답글

    희망얻고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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